누워 있다가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 천장이 돌아가듯 어지럽거나 몸이 휘청거리는 경험을 한 적 있으신가요?
특히 고개를 돌릴 때마다 순간적으로 어지럼증이 심해지고, 속이 메스꺼우며 구토까지 이어지는 증상이라면 단순한 피로나 빈혈이 아닌 **‘이석증(양성돌발성체위현훈, BPPV)’**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석증은 귀 안의 평형기관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어지럼증 질환 중 하나로, 정확한 이해와 대처만 잘해도 빠른 회복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석증의 원인, 주요 증상, 진단, 치료, 예방 관리법까지 전반적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이석증이란? – 귀 안의 돌가루가 움직이며 생기는 어지럼증
이석증은 의학적으로 **‘양성돌발성체위현훈(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BPPV)’**이라 부릅니다.
용어가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 의미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 양성(Benign): 생명을 위협하지 않으며 완치 가능
- 돌발성(Paroxysmal): 갑자기 나타나고
- 체위(Position): 자세 변화에 따라 발생하며
- 현훈(Vertigo): 주위가 빙빙 도는 어지럼증을 의미
즉, 자세를 바꿀 때마다 순간적으로 빙글빙글 어지러운 증상이 반복된다면, 이석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질환은 귀 안쪽 내이의 전정기관(세 반고리관) 안에 있어야 할 **이석(otolith, 작은 칼슘 결정체)**이 떨어져 나와 잘못된 위치로 이동하면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이석은 원래 중력과 머리 움직임을 감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석이 세 반고리관 안으로 흘러들어 가면 움직일 때마다 평형 신호가 왜곡되어 뇌가 방향 감각을 잃게 되고, 빙글빙글 도는 듯한 강한 회전성 어지럼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주요 증상 – 자세를 바꿀 때마다 도는 듯한 어지럼증
이석증의 증상은 특정한 움직임과 상황에서 발생하는 어지럼증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 대표적인 이석증 증상:
-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날 때 갑자기 세상이 도는 듯한 어지럼증
- 고개를 좌우로 돌릴 때, 위나 아래로 쳐다볼 때 어지럼증 유발
- 짧게는 수 초, 길어도 1분 이내에 어지럼증이 저절로 사라짐
- 어지럼증과 함께 속이 메스껍고 구토를 유발할 수 있음
- 몸이 붕 뜬 느낌, 균형을 못 잡고 쓰러질 듯한 불안정감
이석증은 자세를 바꿀 때만 증상이 발생하고, 평소에는 멀쩡한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누워서 TV를 보다가 옆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또는 침대에 누웠다 일어나는 순간 갑자기 ‘빙글빙글’ 현상이 시작되며, 짧은 시간 내에 멎는 것이 전형적입니다.
❗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며, 특히 낙상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이석증의 원인 – 특별한 병이 아니라 ‘귀 속 돌’의 문제
이석증은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서 특히 많이 발생하며, 40~60대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습니다.
하지만 남성이나 젊은 층, 심지어 학생이나 수험생,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 노화로 인한 이석의 탈락
– 나이가 들수록 이석이 부착된 조직이 약해져 떨어지기 쉬움 - ✅ 심한 스트레스 또는 과로
– 교감신경 긴장으로 전정기관 민감도 증가 - ✅ 머리 부상 또는 외상
– 낙상, 교통사고 등으로 이석이 분리되면서 유발 - ✅ 뼈 건강 저하 (골다공증)
– 칼슘이 풍부한 이석 조직이 약화됨 - ✅ 다른 귀 질환 또는 감염 이후
– 전정신경염, 중이염, 내이 질환 후 이차적으로 발생
이석증은 때로는 별다른 이유 없이 발생하기도 하며, 만성적인 수면 부족, 잘못된 베개 높이, 갑작스러운 체위 변화도 유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석증의 진단과 치료 – 간단하지만 정확한 검사가 중요
이석증은 증상만 듣고도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하지만, 이비인후과나 신경과에서 위치확인 검사(두부위치변환검사)를 통해 정확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 주요 검사 방법:
- Dix-Hallpike 검사: 고개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며 눈동자의 반응(Nystagmus)을 확인
- Epley 검사/치료: 증상이 있는 세반고리관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자세치료
✅ 치료 방법:
- 체위 치료 (Epley maneuver, Semont maneuver 등)
– 이석을 원래 위치(난형낭)로 유도하는 일종의 물리치료
– 대부분 한두 번의 시술로 증상 호전 - 약물 치료 (부가요법)
– 어지럼 완화제, 항구토제, 진정제 등은 증상 완화용
– 근본 치료가 아니므로, 자세 치료가 핵심 - 일상관리 및 예방법
– 잠자리에서 천천히 움직이기, 베개 높이 조절, 과로·스트레스 회피 등
결론: ‘돌’만 제자리로 돌아가면, 어지럼도 멈춥니다
이석증은 무섭고 불편한 증상이지만, 제대로만 진단되고 관리되면 치료가 빠른 질환입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어지럼증이 반복되거나, 머리를 움직일 때 어질어질하다면
빈혈이나 뇌질환이 아닌 ‘귀 속 이석의 문제’ 일 수 있습니다.
정확한 검진과 올바른 치료 자세를 통해,
빙글빙글 도는 일상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하루를 되찾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