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은 특히 6세 이하 영유아에게 흔히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으로, 갑작스럽게 열이 나고 입안과 손발에 수포가 생기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간혹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아이가 어린 경우, 증상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의 조기 인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수족구병의 초기 증상부터 전염 경로, 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대응법까지, 영유아 보호자를 위한 실질적인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수족구병 초기증상 – 놓치기 쉬운 첫 신호들
수족구병은 일반적인 감기나 열성 바이러스 질환과 매우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구분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격리 및 휴식을 적절히 취하는 것이 확산을 막는 핵심입니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발열입니다. 갑작스럽게 38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며, 열은 1~2일 내에 가라앉을 수 있으나 이후 증상이 본격화됩니다. 입안의 통증은 특히 중요한 신호인데, 유아는 말을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밥을 먹지 않거나 침을 자주 흘리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다음은 손과 발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데, 이는 손바닥, 발바닥, 무릎, 엉덩이 등에도 퍼질 수 있으며 간지러움보다는 통증을 동반합니다. 입안에는 궤양 형태의 수포가 생기며, 이로 인해 음식 거부, 칭얼거림, 잦은 수면 등의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드물게 기침, 콧물,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며, 중증의 경우 뇌염, 심근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열이 나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손발에 반점이 생긴다면 즉시 소아과를 방문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전염 경로와 감염력 – 어떻게 퍼질까?
수족구병은 엔테로바이러스(대표적으로 콕사키바이러스 A16, 엔테로바이러스 71 등)에 의해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주로 여름철과 초가을에 유행합니다. 감염력이 매우 강해 한 아이가 걸리면 형제나 같은 반 친구들에게 쉽게 전파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전염 경로는 다양합니다.
- 침, 콧물, 가래 등 호흡기 분비물
- 물건을 통한 간접접촉 (장난감, 식기, 수건 등)
- 대변을 통한 감염 (기저귀 교환 후 손 씻기 소홀 시)
바이러스는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2주 이상 대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엔 건강해 보여도 감염력이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수족구병은 증상이 없어졌다고 바로 등원·등교를 시키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이 공동생활을 하는 환경에서는 집단감염 위험이 매우 높으며, 교사와 부모 간의 신속한 정보 공유와 격리 조치가 필수입니다. 형제자매 간 감염도 잦기 때문에, 가족 중 한 명이 감염되면 전 가족이 철저한 위생 수칙을 따라야 합니다.
전염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기침 예절, 장난감 소독, 개인 식기 사용 등이 매우 중요하며, 어린 아이라 하더라도 반복적으로 교육하고 실천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대처법 – 회복까지의 관리 포인트
수족구병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도 일주일 내 자연 회복되지만, 그 기간 동안의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가 꼭 기억해야 할 대처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
입안의 궤양과 통증으로 인해 아이는 음식을 거부하고 물도 마시기 싫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탈수는 수족구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이므로, 아이가 마시기 쉬운 미지근한 물, 묽은 죽, 수박즙, 이온음료 등을 자주 소량씩 섭취하게 해 주세요. 얼음 조각이나 차가운 요구르트를 입에 대는 것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 해열제 사용
열이 38.5도 이상으로 오르면 소아용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의사 지시에 따라 사용하며, 아스피린은 절대 금지입니다. - 부드러운 음식 제공
자극적이거나 딱딱한 음식은 입안 상처를 자극하므로 피해야 합니다. 미음, 수프, 바나나처럼 부드럽고 삼키기 쉬운 음식 위주로 식단을 조정하세요. 고춧가루, 식초 등 자극적인 조미료는 당분간 금지입니다. - 격리 조치와 등원 금지
최소한 발열이 가라앉고 피부 수포가 모두 가라앉을 때까지는 등원을 금지해야 합니다. 대개 진단 후 5~7일 간 격리가 필요하며, 일부 어린이집은 의사의 복귀확인서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 손발 위생 및 소독
환자가 만졌던 장난감, 침구, 컵 등은 철저히 소독하고 가족 구성원도 수시로 손을 씻어야 합니다. 기저귀 교환 후에는 반드시 손을 30초 이상 비누로 세척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 주의 깊은 관찰
아이가 매우 축 처져 있거나,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경련, 의식저하, 손발 떨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는 드물지만 중추신경계 침범을 의미할 수 있어 입원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결론 : 빠른 인지와 철저한 위생이 최고의 예방이다
수족구병은 흔하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감염병입니다. 초기증상을 잘 인지하고, 전염 가능성과 격리 기간을 정확히 이해하며, 회복까지의 관리를 꼼꼼히 한다면 아이는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부모의 관찰력과 위생 습관이 수족구병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아이의 작은 신호 하나에도 귀 기울이고, 가정 내 위생 환경부터 철저히 점검해 보세요.